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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3 고2 [42~45] (갈래 복합) 이세보, 「상사별곡」, 정지용, 「다도해기5–일편낙토」

청년사범 수능국어 2019. 5. 9. 11:00

19 03 2

[42~45]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A]

황매 시절 떠난 이별 만학단풍 늦었으니

상사일념 무한사는 저도 나를 그리려니

굳은 언약 깊은 정을 낸들 어이 잊었을까

인간의 일이 많고 조물이 시기런지

삼하삼추 지나가고 낙목한천 또 되었네

운산이 멀었으니 소식인들 쉬울손가

대인난* 긴 한숨의 눈물은 몇 때런고

흉중*의 불이 나니 구회간장 다 타 간다

인간의 물로 못 끄는 불이라 없건마는

내 가슴 태우는 불은 물로도 어이 못 끄는고

[A]

[B]

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

세우사창 저문 날과 소소상풍 송안성*

상사몽 놀라 깨여 맥맥히 생각하니

방춘화류 좋은 시절 강루사찰 경개* 좇아

일부일 월부월*의 운우지락 협흡*할 제

청산녹수 증인 두고 차생백년 서로 맹세

못 보아도 병이 되고 더디 와도 성화로세

오는 글발 가는 사연 자자획획 다정터니

엇지타 한 별리가 역여조기* 어려워라

[B]

- 이세보, 상사별곡-

 

*대인난: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안타까움과 괴로움.

*흉중:마음속.

*송안성:기러기 울음소리.

*경개:경치.

*일부일 월부월:날마다 달마다.

*협흡:화목하게 사귐.

*역여조기:그리는 정이 간절함.

 

()

한라산이 시력 범위 안에 들어와 서기는 실상 추자도에서도 훨석 이전이었겠는데 새벽에 추자도를 지내 놓고 한숨 실컷 자고 나서도 날이 새인 후에야 해면 우에 덩그렇게 선연히 허우대도 끔직이도 크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까! 눈물이 절로 솟도록 반갑지 않으오리까. 한눈에 정이 들어 즉시 몸을 맡기도록 믿음직스러운 가슴과 팔을 벌리는 산이외다. 동방화촉에 초야를 새우올 제 바로 모신 님이 수줍고 부끄럽고 아직 설어 겨울 뿐일러니 그 님의 그 얼굴 그 모습이사 동창이 아주 희자 솟는 해를 품은 듯 와락 사랑홉게 뵈입는 신부와 같이 나는 이날 아침에 평생 그리던 산을 바로 모시었습니다. 이즈음 슬프지도 않은 그늘이 마음에 나려앉아 좀처럼 눈물을 흘린 일이 없었기에 인제는 나의 심정의 표피가 호두 껍질같이 오롯이 굳어지고 말았는가 하고 남저지* 청춘을 아주 단념하였던 것이 제주도 어구 가까이 온 이날 이른 아침에 불현듯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오리까. 동행인 영랑과 현구도 푸른 언덕까지 헤엄쳐 오르려는 물새처럼이나 설레고 푸덕거리는 것이요 좋아라 그러는 것이겠지마는 갑판 위로 뛰어 돌아다니며 소년처럼 희살대는 것이요, 빽빽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산이 얼마나 장엄하고도 너그럽고 초연하고도 다정한 것이며 준열하고도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 아니오리까. 우리의 모륙(母陸)이 이다지도 절승*한 도선(徒船)을 달고 엄연히 대륙에 기항*하였던 것을 새삼스럽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면에는 아직도 야색(夜色)이 개이지는 않았는지 물결이 개운한 아침 얼굴을 보이지 않았건만 한라산 이마는 아름풋한 자줏빛이며 엷은 보랏빛으로 물들은 것이 더욱 거룩해 보이지 않습니까. 필연코 바다 저쪽의 아침 해를 미리 맞음인가 하였으니 허리에 밤 잔 구름을 두르고도 그리고도 그 우에 다시 헌출히 솟아오릅니다. 배가 제주 성내 앞 축항 안으로 들어가자 큼직한 목선이 선부들을 데불고 마중을 나온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 한줄금을 맞으며 우리는 목선에로 옮겨 타고 성내로 상륙하였습니다. 흙은 검고 돌은 얽었는데 돌이 흙보다 더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사람의 자색은 희고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소나기 한줄금은 금시에 개이고 멀리도 밤을 새워 와서 맞은 햇살이 해협 일면에 부챗살 펴듯 하였습니다.

- 정지용, 다도해기5일편낙토-

 

*남저지:나머지.

*절승:아주 뛰어나게 좋은 경치.

*기항:항해중인 배가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 잠시 들르는 것.

 

42.()()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운명을 수용하는 순응적 자세가 확인된다.

현재의 삶에 대한 반성적 태도가 부각된다.

내용 전개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이 포착된다.

인간과 자연의 대비를 통해 주제 의식이 표출된다.

상실의 경험을 극복하려는 의지적 자세가 나타난다.

 

 

 

 

 

43.~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구체적 현상에 빗대어 애절한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연물을 활용하여 애상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영탄적 표현을 통해 대상을 접한 감동을 드러내고 있다.

:대상에 동적인 속성을 부여하여 외양의 다채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색채어를 사용하여 대상이 주는 인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44.<보기>를 바탕으로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 보 기 >

 

 

 

 

()는 두 명의 화자가 각자 자신의 사연을 차례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A][B]로 구분된다.

 

 

[A]황매 시절 떠난 이별[B]엇지타 한 별리에서 두 화자의 처지를 확인할 수 있다.

[A]저도 나를 그리려니[B]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를 통해 두 화자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굳은 언약 깊은 정[B]차생백년 서로 맹세에서 두 화자가 임과의 사랑에 대해 지녔을 기대감을 떠올릴 수 있다.

[A]의 화자는 소식이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B]의 화자는 오는 글발이 끊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다.

[A]흉중의 불[B]은 두 화자가 상사로 인해 느끼는 괴로움을 의미하고 있다.

 

 

 

 

45.<보기>()를 읽고 학생이 쓴 감상문의 일부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이 글은 제주도를 여행한 작가의 체험을 담고 있다. 굳었던 청춘의 감성이 한라산을 보고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는 작가의 표현이 흥미로웠고, 작가와 동행했던 인물들이 아이처럼 갑판 위를 뛰어 다니는 모습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제주도의 풍광을 서술하면서 아침 무렵 구름 위로 솟아오른 한라산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나, 제주도의 토질과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작가가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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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5] (갈래 복합) 이세보, 상사별곡, 정지용, 다도해기5일편낙토

() 이세보, 상사별곡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이세보가 지은 애정가사의 일부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화자가 이별 상황에서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 임을 기다리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상사에 괴로워하는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는 순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 정지용, 다도해기5일편낙토

이 글은 정지용이 1938년 친한 벗인 김영랑, 김현구 시인과 함께 다도해와 제주도를 여행하고 쓴 신문 연재 기행문 다도해기5번째 글의 일부이다. 지문에서는 주로 제주도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감각적 묘사와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활용한 서술 방식이 내용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42.[출제의도] 두 작품의 공통점을 파악한다.

()는 봄(황매)에 이별한 임이 가을(단풍)에 이르기까지 소식이 없고, 여름가을(삼하삼추)에서 겨울(낙목한천)에 이르기까지 이별이 이어진 상황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계절의 변화로 잘 드러난다. ()는 새벽에 추자도를 지나 아침에 제주도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에서 시간의 흐름이 드러난다.

[오답풀이] ()에는 운명적 세계관이 일부 드러나나 ()에는 운명을 수용하는 순응적 자세가 드러나지 않는다. (), () 모두 삶을 성찰하며 현재의 삶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의 자연은 작품 속에서 분위기를 형성하는 배경으로 ()의 자연은 예찬의 대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두 인간과 자연의 대비가 보이지 않는다. ()에 임과의 이별로 인한 상실의 경험이 나타나나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적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에는 상실의 경험이 드러나지 않는다.

43.[출제의도] 작품의 표현상 특징과 효과를 파악한다.

한라산이 주는 인상을 다양하게 나열하며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으나, 동적인 속성을 부여하여 표현한 것은 아니다.

[오답풀이] 상사로 인한 괴로움을 가슴이 불에 탄다는 구체적인 현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이를 물로 못 끈다고 표현한 점을 통해 답답하고 애절한 심경을 표현한다. 날이 저문 저녁 무렵 들리는 기러기 울음소리는 화자의 슬픔과 어우러져 애상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느낀 감동이 영탄적 표현인 아닙니까!’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 자줏빛’, ‘엷은 보랏빛과 같은 색채를 드러내는 어휘를 사용하여 대상인 한라산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44.[출제의도] 내적 준거에 따라 작품을 감상한다.

[A]저도 나를 그리려니는 화자가 임도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고 [B]자네 사정 내가 알고 내 사정 자네 아니자네와 내가 서로의 사정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 [A][B]의 두 화자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오답풀이] [A]이별에서, [B]별리를 통해 두 화자가 모두 이별한 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A]굳은 언약’, [B]차생백년 서로 맹세는 모두 임과의 약속으로 영원히 함께 하며 사랑을 이어가고자 하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A]운산이 멀었으니 소식인들 쉬울손가에서 운산이라는 장애가 있어 임과의 소식이 닿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B]오는 글발 가는 사연 자자획획 다정터니처럼 과거에 오가던 다정했던 편지가 끊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난다. 사모하는 임을 못 뵈고 그리워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괴로움을 [A]에서는 마음속에 타는 불로 [B]에서는 병으로 구체화하여 화자가 현재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45.[출제의도] 작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한다.

()에서 작가는 소나기를 맞으며 제주 성내로 상륙했는데, 소나기는 금방 개고 햇살이 바다 위에 비쳤다고 서술한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 변화로 인하여 제주도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답풀이] 굳은 호두 껍질에 비유한 메마른 청춘의 감성이 한라산을 보며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행인 영랑과 현구소년처럼 갑판 위로 뛰어 돌아다녔다는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라산이 허리에 밤 잔 구름을 두르고 헌출히 솟아올랐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흙은 검고 돌은 얽었는데 돌이 흙보다 더 많은 곳’, ‘사람의 자색은 희고도 아름답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