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ttps://youtu.be/w2E-AzdZsdg
청년사범 1406 조웅전 해설
조웅이 엎드려 불효한 죄를 청하니 부인이 대경(大驚) 왈,
“우리 모자는 죄인이라 마음이 늘 숲에 앉은 새 같거늘, 네 나가서 무슨 죄를 짓기라도 한 것이냐?”
하니, 웅이 두려워하여 일어나 위로 왈,
“어찌 남에게 죄를 지었겠나이까? 모자지간에 불효막심한 일이 있삽나이다.”
하고, 강호에 다다라 장 소저를 취한 곡절을 아뢰니 부인이 대희(大喜) 왈,
“죄 지은 자는 살지 못한다는 말이 옳구나. 본디 겁먹은 마음에 무슨 죄라도 지었는지 미리 겁을 먹고 놀랐구나.”
하고 다시 물어 왈,
“장 소저를 내가 보지 못하였으나 네 말을 들으니 진정 네 짝이로다. 그 또한 하늘이 시키심이니 어찌 인력으로 취하였으리오? 그러나 우리 형세가 이러하니 어찌 예절을 기다리겠느냐? 죄 될 것이 없으니 조금도 두려워 마라.”
하며 다시 그 동안의 일과 장 소저 가문을 물으니 웅이 일일이 아뢰니, 부인과 제승(諸僧)이 다 듣고 기이히 여겨 칭하(稱賀) 왈,
“하늘이 인도하심이라, 어찌 기특지 아니하리오?”
월경 대사 왈,
“부인은 소승이 전에 드린 말씀을 이제야 증험한 줄을 아시나이까?”
부인이 칭찬 왈,
“우매한 소견으로 어찌 대사의 신기함을 알겠나이까?”
하고 대사에게 항복함을 마지아니하더라.
이때 대사가 웅을 데리고 신통한 술법을 의논하더니 이러구러 삼 년이 되었는지라.
일일은 웅이 부인께 여쭙되,
“소자 처음에 이리로 올 적에 선생께 기약을 정하고 왔사오니, 이제 슬하를 잠깐 떠나 선생께서 실망하시는 탄식이 없게 하겠나이다.”
하니, 부인이 새로이 슬퍼 왈,
“여러 해 그리던 마음을 다 펴지 못하고 또 가려 하니, 네 말은 당연하나 정리(情理)에 절박하고 또 사람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네 회환(回還)이 더딜진대 네 거처를 어디 가서 찾으리오?”
월경 대사 왈,
“부인은 추호도 염려치 마소서. 공자의 거처는 소승이 알고 있나이다.”
부인이 이미 대사의 신기함을 아는지라, 부인 왈,
“만일 대사가 아니면 객지에서 어찌 우리 모자가 서로 의지하리오?”
하고 웅에게 왈,
“부디 네 선생을 보고 속히 돌아오라.”
당부하니, 웅이 하직하고 말을 달려 수일 만에 관산에 이르니 이전에 보던 산천이 모두 반기는 듯하더라.
[중략 줄거리] 조웅은 이후 군대의 원수가 되어 황위를 찬탈한 이두병 세력과 전쟁을 벌이며 아버지의 원한을 갚고 황실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원수가 창으로 춤추며 삼대의 우편으로 달려들며 접전하니 삼대는 항상 왼손으로 칼을 날리며 좌편으로 달려들거늘 원수가 계속 피하여 우편을 범하니, 이날 팔십여 합에 승부를 정하지 못하고 각각 본진으로 돌아오니라. 삼대가 크게 의심 왈,
“조웅이 필연 무슨 아는 일이 있는가 싶으니 괴이하도다.”
하고 행여 천기를 누설할까 두려워하더라. 원수가 본진으로 돌아와 강백더러 왈,
“삼대는 용맹이 실로 범상한 장수가 아니라, 쉽사리 잡지 못할 것이니 내일은 강장이 먼저 나아가 싸우라. 내 기세를 타 함께 싸우리라.”
또 이르되,
“삼대의 좌편을 범치 말고 부디 경적(輕敵)*지 말라.”
하더라.
이튿날 삼대가 창을 들고 말을 내달아 크게 외치며 왈,
“오늘은 맹세코 네 머리를 베어 분함을 씻으리라.”
하고 진전(陣前)에 횡행하거늘 강백이 또 창을 들고 진전에 나서며 크게 외쳐 왈,
“무지한 삼대는 들어라. 네 두 형의 혼백이 우리 진중에 갇히어 나가지 못하고 주야로 울며 애통하되 ‘소장의 동생 삼대의 머리를 마저 바치올 것이니 가긍한 혼백을 놓아 주옵소서.’ 하며 주야로 가긍한 소리 진중에 낭자하거늘 네 아무리 살리고자 한들 어찌 살리리오?”
달려들어 바로 삼대의 우편을 쳐들어가니 삼대가 아무리 왼손으로 칼을 잘 쓴들 우편으로 범하니 기운이 줄어드는지라. 삼십여 합에 승부를 결치 못하였으나 강장의 형세가 급한지라, 원수가 진전에서 두 장수의 싸움을 보고 칼을 들고 내달아 삼대의 우편을 쳐들어가니 삼대가 아무리 재주가 용한들 어찌 창을 한 손으로 쓰리오. 이십여 합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니 문득 강장의 창이 번뜻대며 삼대의 탄 말을 찔러 말이 거꾸러지니 삼대도 땅에 떨어지는지라. 원수가 달려들려 하니 삼대가 공중으로 솟아 달려들어 싸울새, 원수가 강백과 더불어 급히 치니 삼대가 견디지 못하여 달아나더라. 원수가 말을 달려 급히 따르며 칼을 들어 삼대의 창 든 손을 치니 삼대가 놀라 창을 버리고 공중으로 날아 달리거늘 원수가 솟아올라 삼대의 목을 치더라. 일진광풍이 일어나며 문득 진전에 푸른 안개 일어나고 두 줄 무지개가 공중에 뻗치거늘, 원수가 괴이하게 여겨 살펴보니 삼대의 왼팔 밑에 날개가 돋쳐 있더라.
삼대의 죽음을 보고 ⓐ적진이 대경 황망하여 일시에 도망하거늘 원수와 강장이 본진에 돌아와 승전고를 울리니 여러 장수와 군졸이 치하하며 모두 즐기더라.
- 작자 미상, 「조웅전」
* 경적: 적을 얕봄.
기출문제 다운로드
http://www.suneung.re.kr/boardCnts/view.do?boardID=1500236&boardSeq=3018188&lev=0&m=0403&searchType=S&statusYN=W&page=1&s=suneung
'14학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사범 14 06 B 비문학 인문 본질주의 반본질주의 지문 해설 (0) | 2018.11.05 |
---|---|
청년사범 14 06 평가원 만세전 해설 (0) | 2018.10.07 |